정부가 제일은행을 지난 99년 12월말 미국계 뉴브리지캐피털 펀드에 매각한 것과 관련,"반성할 점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의 시점에서 볼 때 그렇다"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상황이 급박해 헐값 매각이 불가피했다"는 그동안의 변명에서 벗어나 매각 문제점을 자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최근 발간한 '공적자금 관리백서'에서 "현재 시점에서 제일은행 매각 당시 정부가 내세웠던 명분인 국가신인도 유지,효율적인 공적자금 회수,선진금융기법 도입에 따른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얼마나 달성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며 "좀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매각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측면에서 반성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제일은행이 매각 후) 기업 대출을 축소해 가면서 이익만을 위해 소매금융에 주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