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미세한 회복 신호..백화점 매출도 3개월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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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업 설비투자에 들어가는 자본재 수입비중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와 기업 투자가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한국의 민간 소비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보고서도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자본재 수입 비중은 지난 5월 36.4%로 전달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6월 37.3%,7월 37.7%,8월 38.2%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본재 수입 증가율도 지난 5월 이후 7월 한달(27.3%)을 빼고는 30%대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정밀기계 수입의 급증세(2백.4%) 등 기계수입 증가에 힘입어 자본재 수입증가율이 작년 평균 증가율(18.7%)의 두 배 이상인 39.1%까지 치솟았다.
산자부 관계자는 "자본재 수입이 기업의 설비투자와 1대1 개념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확대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선행지표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매출이 각각 11.3∼13%씩 증가하며 3개월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심리 회복의 신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침체된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한편 미국계 증권회사인 메릴린치는 3일 '내수 역동성 살아난다'는 보고서를 통해 백화점 매출이 최근 3개월 연속 늘어나고 소매 판매도 2·4분기말 이후 증가세를 보이는 등 한국의 민간소비 회복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4분기부터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둔화된 반면 저축률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소비여력이 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는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한국의 소비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기업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고용시장 안정 등으로 소비심리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