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등 IT주 '휘청' ‥ 인텔 3.4분기 실적 하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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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텔이 3분기 실적전망을 대폭 하향조정,그 충격으로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국내 IT대표주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인텔은 2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당초 86억∼92억달러에서 83억∼86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톰슨 퍼스트콜이 조사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88억9천만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여서 현지 전문가들을 당혹케 했다.
불과 며칠전만 해도 스미스바니증권은 인텔이 당초 전망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인텔은 "재고감축이 미진하고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으며 플래시메모리 출하 실적도 당초 계획보다 낮았다"고 밝혀 IT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같은 '인텔쇼크'로 3일 삼성전자 주식은 전일보다 1만5천5백원(3.43%) 떨어진 43만6천5백원까지 하락했다.
LG필립스LCD 하이닉스반도체 아남반도체 등 IT관련 주요종목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들은 메릴린치 JP모건 창구 등을 통해 관련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증권업계는 인텔의 실적전망 발표가 신학기와 함께 계절적인 신규수요가 어느 정도 생길 것이라는 일반적 기대를 저버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전망치 하향조정은 4분기부터 IT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계절적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간 점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분간 IT주들이 부정적 평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의 이문한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D램 가격이 향후 공급 과잉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인텔의 실적부진 전망까지 겹쳐 IT경기는 기대와는 달리 내년 2분기에나 회복될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를 반영,UBS증권은 이날 LCD 공급과잉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목표가격을 70만원에서 6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김성인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CD 재고물량이 남아있어 가격하락이 4분기 중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텔 충격에 대해 "인텔의 매출감소 전망은 CPU와 칩셋의 품질문제 등 자체적 원인이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의 반도체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주가가 4분기중 바닥을 다진 후 연말께 내년 상반기 경기 회복기대감을 타고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인 연구위원도 "LCD 가격급락은 내년 1분기 수요급증으로 나타날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