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에 한달 식품비 절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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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도와 '웰빙문화'가 확산되면서 도시근로자 가구의 식비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 50%를 넘어섰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4분기(4∼6월) 중 도시근로자 가구의 외식비 지출은 월 평균 27만6천5백원으로 전체 식료품 지출비(53만6천원)의 51.6%를 차지했다.
지난 98년 34.2%였던 외식비 비중은 △2000년 41.8% △2001년 43.3% △2002년 44.1% △2003년 47.5% 등으로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월 평균 외식비 규모는 5년 전인 99년(15만3천4백원)에 비해서는 80.2% 늘었고 지난해(24만4천8백원)보다는 12.9% 증가했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외식비 비중도 98년 9.4%에서 2000년 이후 두 자릿수로 올라선 뒤 올 2·4분기엔 14.2%로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최근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외식비 지출만 '나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5일 근무제 시행과 웰빙현상 등으로 도시가구의 생활패턴이 변화한 게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난 것도 외식비를 늘린 요인으로 꼽혔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독신 가구가 증가한 데다 해외 조기유학 붐으로 '기러기 아빠'들도 늘어 집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