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개편될 자동차번호판이 옅은 회색바탕에 검은색 글자를 페인트로 쓰는 방식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새 번호판은 자동차 제작사의 범퍼·트렁크 등 번호판 부착 위치 변경기간 등을 감안할 때 이르면 2007년 상반기부터 채택될 전망이다. 3일 건설교통부의 의뢰를 받아 교통안전공단 등이 작성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무인감시카메라가 인식을 못하는 반사 번호판은 프로그램 교체에 따른 추가 비용부담 문제가 있어 페인트 방식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교부도 페인트 방식도입을 내부적으로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번호판은 기존 자동차용은 현재크기(3백35mm×1백70mm)와 같고 신규자동차용은 현행 번호판에서 가로를 늘리고 세로를 줄인(5백20mm×1백10mm)형태다. 옅은 회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를 1열로 배치했으며 위·변조가 불가능한 글자꼴로 보급된다. 일본과 중국 등에서 채택하고 있는 번호판과 비슷하다. 새 번호판은 현행 무인카메라의 프로그램 조정으로 인식이 가능하고 번호판을 바꿀 때 추가비용(서울의 경우 5천5백원)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반면 숫자 그림 등을 필름으로 붙이는 반사 번호판은 다양한 색상 적용이 가능하지만 무인인식 프로그램 개발·교체에 최소 8년이상 걸리고 비용도 1천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번호판 교체때 소비자비용이 추가된다. 서울의 경우 현재 5천5백원인 번호판이 6천6백원으로 20% 정도 오르게 된다. 건교부는 곧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페인트 방식 번호판에 대한 디자인·색채전문가,자동차제작사 등의 검토를 거쳐 연말 또는 내년초에 새 번호판 도입내용을 최종 확정,고시할 방침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