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이 남성 정장 브랜드 '마에스트로'를 한국인 체형에 맞게 전면 개편한다.


1986년 런칭 이후 깃이나 품 등 일부 패턴을 수시로 조정한 적은 있지만 보디 패턴 전체를 완전히 바꾸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본걸 LG패션 부사장은 5일 경남 양산 소재 신사복 공장에서 마에스트로의 새 패턴 '마스터피스 763'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마에스트로'를 '제냐' '까날리'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맞설 수 있는 '토종 명품'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새 패턴을 개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스터피스 763'은 인체공학적 재단과 수제 공정을 통해 예전보다 착용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우선 거의 직선에 가까웠던 신사복의 어깨라인을 7mm 정도 앞으로 당겨 대체로 어깨가 앞으로 굽은 한국 사람들의 체형에 잘 맞도록 했다.


또 앞품은 가슴 부위와 허리 라인을 기존 패턴보다 각각 6mm,3mm씩 좁게 설계했다.


'763'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온 것.이 밖에 상의 윗깃을 몸판에 붙일 때 기계 재봉이 아닌 손감침질로 작업하고 어깨 부분에 심지나 안감,패딩 등 부자재를 고정할 때 수제 시침 공정을 도입,착용시 가볍고 편안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허리 부분의 다트도 기존 삼각형 형태에서 마름모꼴로 바꿔 허리 부분은 잘 맞게 하면서 가슴 볼륨은 살리는 등 입었을 때 실루엣이 좋다고 LG는 밝혔다.


'마스터피스 763' 패턴은 올 가을부터 마에스트로의 모든 신사복에 적용된다.


구 부사장은 "최근 30∼40대 남성들은 몸에 착 감기면서 선이 살아 있는 정장을 선호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착용감에 매우 민감해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패턴 개발로 고객 수요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패턴 적용으로 생산 공정이 까다로워지고 공정 수도 1백28개에서 1백56개로 늘어났지만 원자재 공동구매 등으로 비용을 낮춰 소비자가격은 변화가 없다"고 소개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