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낸 강지원 변호사(55)가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음악회 무대에 선다. 강 변호사는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 대극장에서 열리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백2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이탈리아 가곡 '불꺼진 창'과 한국 민요 '박연폭포'를 부른다. 강 변호사는 이번 무대를 위해 성악가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았다. 그가 이번 무대에 서게 된 것은 청소년들이 획일적인 교육에만 사로잡히지 말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기 나름의 재능을 개발하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청소년기때 가졌던 음악에 대한 호기심이나 음악적 재능이 입시 또는 출세지향적인 교육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늘상 있었기 때문이다. 강 변호사는 지난 2월 우연한 기회에"성악을 하면 잘 할 것 같으니 한번 공부를 해보라"는 메조 소프라노 김영옥씨의 제안을 계기로'마음에만 간직해왔던'음악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났다. 김씨의 제안 이후 지금까지 6개월동안 매주 한번씩 테러 김성암씨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친분이 있는 테너 임웅균 교수로부터도 강도높은'과외'를 받았다. 강 변호사는"이번에 무대에 서면 초등학교때 음악 콩쿠르에 나가 본 이후 45년만의 일"이라고 웃으며"청소년기 노래를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고,노래에 호기심도 많았지만 획일적인 교육 풍토 때문에 이런 호기심이나 재능을 무시당한 채 자라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이 나이에 뭐 그런 걸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이런 모습을 소개함으로써 청소년들 모두가 각자 나름의 재능이 있고 그것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이번 음악회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100여명을 초청할 예정이다. 음악회에는 이탈리아 출신 테너 및 소프라노 가수들과 한국의 남녀 국악 명창이함께 무대에 서며,'퓨전 음악회'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