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까지 경기 남부권에서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상반기 중 분양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앞다퉈 오산 평택 화성 수원 등지에서 분양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연말까지 2만여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어느 때보다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지금의 시장 분위기에서는 청약통장을 사용하기보다 사전예약을 통해 미분양 물량을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며 "특히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양가와 마이너스 옵션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산과 화성시에서 집중 공급돼 동탄신도시의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오산에서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총 3천5백71가구가 분양된다. 먼저 대림산업이 오는 17일 오산시 원동에서 2천3백68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를 공급한다. 올 하반기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단일단지 중 최대 규모여서 관심을 끌 전망이다. 특히 33∼52평형의 중대형 평형 단지에 초·중등학교와 대형할인점 중앙공원 등이 함께 들어서는 장점을 안고 있다. 평택에서는 금강종합건설과 YM건설이 지산동과 소사동에서 각각 5백6가구와 8백가구 규모의 중대형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화성시에서는 동탄신도시를 포함,무려 1만여가구가 쏟아진다. 이르면 10월께 동탄신도시 1단계 사업지구(8개 사업장)에서 6천5백35가구가 분양되며 인근 봉담읍에서도 4개 업체가 4천여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수원에서는 입북동 벽산블루밍 1천4백40가구를 비롯 일반분양 물량이 3천여가구에 달한다. ◆실수요 위주의 청약전략 필요 경기 남부권은 삼성전자 삼성반도체 LG전자 등 기업기반시설이 풍부하다. 따라서 청약시에는 서울과의 접근성보다 이들 공장을 기준으로 한 출퇴근 시간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또 배후단지가 두터운 지역을 공략해 향후 임대수요까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오산과 평택권의 경우 수도권 경전철을 이용한 산업단지 출퇴근이 수월한가를 살펴봐야 하고 가능하면 역세권에 위치한 대규모 단지를 노려야 한다.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를 공략할 경우 △시범단지와의 분양가 차이 △2단계 분양 단지들의 채권입찰제 적용 여부 등을 따져본 후 청약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