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이용 76% 중독증..무직 30% "도박때문에 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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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 방문객의 절반은 병리적 도박증후를 보이고 있으며 방문객 중 무직자의 3분의 1은 카지노 도박 때문에 실직했다는 연구결과가 5일 공개됐다.
강원대 사회학과 이태원 교수가 강원랜드 카지노 방문객 8백31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형사정책연구 여름호(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발간)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도박중독의 문제가 없는 사람은 23.7%에 불과했다. 반면 약간의 도박중독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28.5%,심각한 수준인 병리적 도박자는 47.8%에 달했다.
방문횟수는 1년에 서너번 이하가 52.8%로 가장 많았으나 한 달에 서너번 17.1%,1주일에 서너번도 11.8%나 됐다. 특히 5.5%는 거의 매일 방문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1.4%는 1주일 이상 체류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으로 돈을 딴 경우는 7.5%에 불과했으며 18.8%는 본전,70.5%는 잃었다고 답변했다. 지금까지 잃은 금액은 1백만원 이하가 28.4%,1백만∼1천만원 19.5%,1천만∼5천만원 11.7%,5천만∼1억원이 6.6%였다. 특히 1억원 이상 잃었다는 응답자도 10.5%나 됐다.
이 교수는 "경마나 경륜 등 중독성이 더 강한 사행산업에 대한 국가의 기초조사는 아예 없는 실정"이라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손쉬운 재원 조달을 위해 도박이 가져오는 부정적 측면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