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로 예정된 트리플위칭데이(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동시만기일)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주초부터 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매가 뚜렷한 매수우위 기조를 띠면서 수급 상황을 호전시킬 가능성이 높다는게 그 이유다.


전문가들은 만기일까지 유입 가능한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적게는 3천억원에서 많게는 5천억∼6천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 우위 예상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선물매수+주식매도)와 매수차익잔고(선물매도+주식매수)는 현재 각각 1조4백97억원과 5천6백93억원 수준이다.


선물만기일에 이같은 프로그램 차익잔고가 청산되는게 일반적이다.


차익거래의 한 축을 담당하는 최근월물(9월) 선물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매도차익잔고가 청산되면 프로그램매수(선물매도+주식매수)가 유입되고,매수차익잔고는 프로그램매도(선물매수+주식매도)를 유발하면서 청산된다.


이영 서울증권 연구원은 "8월 하순에 집중 설정된 매수차익잔고는 금액 자체가 매도차익잔고보다 적은데다 진입 베이시스가 낮은 수준에서 이뤄져 만기 청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따라서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매수가 만기일까지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매수 3천억~5천억원 달할 듯


문제는 프로그램매수 금액이 얼마에 달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 1조4백억원선인 매도차익잔고는 크게 두가지 매매 형태가 합쳐진 것이다.


하나는 대차(주식을 빌려 파는 것)를 통한 매도차익거래다.


다른 하나는 지난 5월,6월 선물시장에서 심한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상태)이 발생할 당시 인덱스펀드가 보유중이던 주식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로 갈아탄 물량이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차를 통한 매도차익잔고는 약 3천억원 정도이며,만기일까지 프로그램매수를 동반하며 청산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덱스펀드의 선물 보유 물량은 만기일까지의 제1스프레드(12월물과 9월물 선물가격 차이) 수준에 따라 12월물 선물로 이월되거나 주식으로 다시 교체될수 있다"며 "스프레드 동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증권 이 연구원은 결국 프로그램 매수는 스프레드 추이에 따라 적게는 3천억원,많게는 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의 실적 전망 하향이 부담


하지만 프로그램 매수 우위에도 불구,증시가 반드시 반등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미국 인텔이 지난주 중간실적 발표를 통해 실적예상치를 하향조정한 뒤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인텔 실적 전망 이후 정보기술(IT)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내수주 중심의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