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프로골프가 사상 처음 열린 일본과의 국가 대항전에서 연장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국(단장 최윤수)은 4,5일 강원도 평창의 용평버치힐골프장(파72·길이 6천3백m)에서 열린 2004용평버치힐컵 한일남자프로골프대항전(총상금 60만달러)에서 9승2무9패로 승점 20점을 획득,일본(단장 데시마 다이치)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 첫홀에서 양용은(32·카스코)이 버디를 잡아 우승컵을 안았다. 한국팀 승리의 수훈갑인 양용은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 대회는 첫날 10명의 선수들이 1대 1로 벌이는 싱글매치플레이를,둘째날은 1대 1 싱글 스트로크매치플레이를 각각 펼쳐 승부를 가렸다. 첫날 양팀이 나란히 5승5패를 이뤄 각 10점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데 이어 둘째날에도 양팀은 4승2무4패로 사이좋게 10점을 획득하며 승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연장전은 양팀에서 대표선수 1명이 나와 18번홀(파5·4백96m)에서 서든데스로 열렸다. 한국은 양용은,일본은 다니히라 히데토(26)가 연장전 대표선수로 뽑혔다.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두 선수는 세컨드샷을 양용은은 그린 왼쪽 벙커에,다니히라는 그린 뒤쪽 러프에 떨어뜨렸다. 두 선수 모두 서드샷을 홀 3m지점에 갖다놓았다. 승부는 퍼트로 넘어간 것.다니히라의 버디퍼트가 홀 옆에서 멈춘 것을 확인한 양용은은 쉽지 않은 내리막 퍼트를 성공,승부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싱글 스트로크매치플레이에서 한국은 첫 주자로 나선 신용진(40·LG패션)이 일본의 다니하라와 비겨 박빙의 다툼을 예고했으며 강욱순(38·삼성전자) 박노석(37·P&TEL) 위창수(32·테일러메이드) 장익제(31·하이트맥주)등 4명의 선수가 일본 선수보다 적은 타수를 기록하면서 승리했다. 한국선수 중 장익제와 위창수는 이틀간 2승을 올리며 한국팀 승리에 공을 세웠다. 한국은 30만달러,일본은 10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