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의 산실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내 일부를 국가공단에서 해제해 상업지역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최근 가산동 60번지 일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내 2단지(11만9천평)를 국가공단에서 해제하고 이 일대를 "패션거리"로 조성하게 해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이에따라 시는 산업지원과 도시계획과 등 관련부서간 협의를 거쳐 조만간 주무부서인 건설교통부에 공단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시의 요청이 있을 경우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국가공단 해제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금천구가 공단해제를 요청한 부지는 3개단지로 구성된 디지털산업단지 가운데 2단지(11만9천평).3백24개의 전기.전자,의류,기계 업체 등이 입주해있는 지역으로 산자부의 위임을 받아 산업단지관리공단이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기존의 제조업 대신 최근 첨단 정보통신업체와 패션.의류업체들이 들어서고 아파트형 공장이 주류를 이루고있다. 이와 관련,금천구는 시에 제출한 "공단해제의 필요성에 관한 보고서"에서 "90년대 이후 이 일대가 산업단지로서의 기능은 점차 쇠퇴하면서 서울의 부도심으로 변모했다"며 "이 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바꿔 1.3단지를 지원할 배후거점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금천구는 2단지에 밀집해있는 18개의 의류할인매장을 활용해 이 일대를 의류특화지역으로 지정하고 "패션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 구청장은 밝혔다. 이에대해 서울시는 긍정적이다. 장석명 시 산업지원과장은 "산업2단지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산업지역이나 도로 등 도시기초시설이 부족해 공단을 해제하고 지자체에 개발.관리를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단지관리공단은 "디지털산업단지가 수도권 지식정보 산업의 최대 집적지로 성장하고 있는데 공단을 해제할 경우 서울시의 제조업 기반이 무너진다"며 반대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