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9:47
수정2006.04.02 09:48
"10억원 만들기 신드롬"의 환상을 쫓던 아버지와 딸이 돈을 모두 탕진한뒤 동반자살을 시도해다가 딸만 죽는 비극이 벌어졌다.
부산의 한 세무서에서 9급 공무원으로 일하던 A씨(57)는 1993년 부인과 사별하고 외동딸인 B씨(30)와 함께 서울로 상경했다.
B씨는 서울에 있는 대기업에 다녔지만 "격무로 힘이 들고 승진도 누락된다"며 지난해 5월 사표를 내고 서울 양평동 옥탑방에서 무직인 아버지와 희망없는 하루하루를 살았다.
무기력한 삶에 빠졌던 A씨 부녀는 "10억원 만들기"에 귀가 솔깃해져 B씨 퇴직금 5천만원으로 '작전'에 들어갔다. 이들은 퇴직금 절반은 주식에,나머지 반은 로또복권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주가는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고 "인생역전"을 기대했던 로또복권도 2천여만원어치를 샀지만 1백50만원내외를 받을수있는 3등에 "2번" 당첨되는데 그쳤다.
퇴직금 5천만원을 1년만에 모두 날려버린 부녀는 지난달 22일 오후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으나 결국 딸만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A씨는 자살방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