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맥빠진 영업으로 고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6일 금감원은 은행 전자금융서비스 이용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6월까지 전자금융을 이용한 자금이체는 전분기 보다 규모로는 5.7%, 금액으로는 7.2%가 늘었습니다. 특히 자동현금수납은 45.3%인 4억6800만건을 차지했습니다. 은행의 창구 업무 부담이 그만큼 크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창구 업무 부담이 줄었다고 고객 서비스가 향상된 것은 아닙니다. 창구 직원들이 방카슈랑스 판매와 모바일뱅킹 전용 휴대폰 판매에 주력하면서 서비스 개선은 뒷전에 밀렸습니다. 실적 평가에서 이들 상품 판매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신상품 개발도 제자리 걸음입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8개월 동안 13개 상품 개발에 그쳤습니다. 그나마 기존 상품 포장을 바꾸거나 지주연동예금 추가 판매 등 실질적인 신상품은 개발은 미미합니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도 나을 게 없습니다. 'KB리더스정기예금 코스피200' 'KB 리더스정기예금 니케이 225' 등 기존 상품 연장 판매 외에는 별다른 상품이 없습니다. 하나은행은 국내 최대 은행으로 손꼽히지만 12개 상품 개발에 그쳤습니다. 그밖에 대부분 은행들이 한결같이 신상품 개발을 미루고 있습니다. 신상품을 내놔도 고객들이 반응이 없다며 기존 인기 상품 판매를 연장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입니다. 결국 연합회가 우수한 상품에 6개월간 판매 독점권을 보장하는 제도를 만들었지만, 올해 들어 인정받은 상품은 단 한건도 없습니다. 서비스 개선과 신상품 개발은 뒷전이고 수수료 인상 등을 통해 수익만 올리고 있는 것이 국내 은행 현주소입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