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 사막에서 해마다 열려온 괴짜들의 파티 '버닝맨(Burning Man)' 축제가 올해도 3만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네바다주 사막 한복판에서 열렸다. 4일 밤 네바다주 리노 북쪽 190㎞의 사막에서 저마다 멋을 부린 옷을 입은 참가자들은 높이가 12m가 넘는, 네온사인과 나무로 만들어진 남자의 동상을 불태우면서주위를 돌고 춤을 추며 축제를 즐겼다. 20여 년 전 샌프란시스코의 한 거리 극장에서 예술가와 구경꾼들이 1.8m 짜리나무 동상을 불태운 것에서 비롯된 버닝맨 축제는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날 남자 동상을 불태우는 행사는 지난해 질주하는 차량이 축제현장을 덮쳐 2명이 죽고 4명이 다쳤던 것에 비하면 비교적 조용히 진행됐다. 그러나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5일 밤에 열리는 '별의 사원'을 불태우는 것이다. 미술가인 데이비드 베스트가 만든 이 작품은 나무 합판으로 정교하게 제작한 것으로 제작기간만 4개월이 걸렸으며 축제 시작 전 공개되던 예년과 달리 4일 밤에야참가자들에게 공개됐다. 리노에 사는 웬디 라이트(37)는 "지금까지 이 작품과 견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이 작품이 최고다"라고 말했다. 한편 '별의 사원'에 불을 붙이는 순간이 올해 버닝맨 축제의 절정이 될 것으로보인다. (블랙 록 데저트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