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광희 코오롱 사장 kenhan@kolon.com > CEO가 갖춰야 할 많은 능력 중에 변화를 제대로 읽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경영자가 급변하는 트렌드를 올바로 읽지 못하면 빗나간 예측을 하게 되고 전략적인 경영을 펼쳐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변화와 혁신'에 관한 책을 한 달에 한두 권 정도는 꼭 읽는다. 나는 30년 가까운 회사생활 가운데 많은 사람을 만났고,많은 이들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봐왔다. 그러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성공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준비된 자세로 살아가며 변화를 주도해 가지만,실패하는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고 내일을 대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젊은 후배들을 만나면 "자신을 위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곤 한다. 특히 최근에는 무섭게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이야기를 자주 꺼내곤 한다. 중국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제 중국은 땅만 넓고 인구가 많은 양적 대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인우주선의 발사,아테네 올림픽 세계 2위,인터넷 인구 세계 2위 등 많은 진기록을 만들어내며 하루가 다르게 변신에 성공해 가는 중국을 보면 변화만이 살길이라는 게 더욱 절실히 와 닿는다. 많은 사람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변화는 다른 사람의 몫이고,나와는 상관없는 귀찮고 어려운 일로 여기곤 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매우 위험하고 안일한 생각에 스스로가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변화의 바람이 거센 시대다. "변해야 산다"는 말처럼 이제 변화는 생존의 문제다. 과거의 잘못된 병폐를 치유하지 않고서는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을 수 없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주저없이 낡은 것을 포기할 줄 알며,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법의 전환을 해야 우리는 변화할 수 있다. 지금은 바로 우리가 변해야 할 때다. 내가 바뀌면 모든 게 바뀐다. 선선한 이 가을의 길목에서 내 스스로가 바뀌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나만의 시간을 잠시 가지며,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