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민주사회를 위한 검찰의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맡았던 안대희 부산고검장(전 대검 중수부장)은 6일 "대선자금 수사는 한국 사회 전체에 대한 수사이자 불행한 과거를 정리하고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려는 노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고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된 제9회 국제검사협회(IAP) 총회에서 대검 중수부의 대선자금 수사팀을 대표해 IAP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대선자금 수사팀은 정치적 압력을 이겨내고 9백40억원대 불법자금 수수와 관련된 정치인 30여명과 기업인 20여명을 기소,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고비용정치를 청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IAP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증거법상 제약으로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법의 원칙에 입각,정치·경제 전반의 기초를 맑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권력에 숨어있던 부정부패 계층이 검찰을 무서워하는 계기가 됐고,국민들도 비리척결 메커니즘이 가동된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상의 영광은 검찰가족뿐만 아니라 맑은 사회를 바라는 국민과 언론 모두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진정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구현은 사회의 부정부패 청산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그 청산은 법의 지배를 받는 검찰이 독립성과 순수성을 발휘할 때에만 가능하다"며 검찰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서 IAP는 대선자금 수사팀과 함께 폴 은가루아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수석검사,99년 범죄 수사과정에서 살해당한 故 긴타우타스 세레이카 검사에게 특별공로상을,피에르 트루시에 프랑스 치안판사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