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 사장 "색다른 세영화 적중투자로 63억 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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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는 관객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새로운 소재에 완성도가 높은 시나리오를 선택해 투자합니다."
중견 영화투자사 아이엠픽쳐스의 최완 대표(52)는 올해 투자해 개봉한 세 작품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한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스릴러 '범죄의 재구성'(관객 2백20만명 동원),공포물 '령'(1백10만명),청춘멜로 '늑대의 유혹'(2백20만명) 등이 거둔 총 순익은 63억원,제작사측 지분을 제외한 아이엠픽쳐스의 몫은 38억원에 달한다.
"세 작품 모두 시나리오가 탄탄했습니다.
'범죄의 재구성'은 관객과 두뇌 싸움을 벌이는 새로운 내용인데다 제작사 싸이더스에 대한 신뢰가 컸지요.
'령'은 여름초 개봉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면 승산이 있다고 봤습니다.
또 '늑대의 유혹'은 10대영화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고 액션에 능한 김태균 감독의 역량을 믿었어요."
그는 지난해까지 연간 두 편 정도 투자했지만 올들어 투자 대상을 세 편 이상으로 확대했다.
투명한 회계 처리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자금 사정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몇년간 국내 영화시장에 대한 조사를 꾸준히 해와 자료도 상당히 축적했다.
삼성물산에서 21년간 근무한 그는 지난 97년 삼성영상사업단 출범과 함께 영화부문 총괄이사를 맡아 한국 영화의 전환기를 가져온 영화 '쉬리'를 탄생시켰다.
그 뒤 99년 영상사업단이 해체되면서 2000년 4월 아이엠픽쳐스를 설립,지금에 이르렀다.
"삼성물산 시절 군수물자도 취급했는데 이는 케이스별로 업무를 처리해야 했습니다.
프로젝트별로 투자하는 영화와 공통점이 있더군요."
그는 이들 일은 업무의 연속성이 없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상당한 지식과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송강호 유지태 주연의 스릴러 '남극일기'를 개봉합니다.
대박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시나리오가 깔끔하고 한번쯤 만들어져야 할 기획영화라는 점에서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