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짜리 초등학생이 전문가 수준인 한자능력검정 1급 시험에서 전국 최연소로 합격했다. 박 헌군(9·전주시 삼천동?사진)은 지난달 난이도가 높아 대학 한문학과 학생들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는 1급 시험에 합격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박군이 합격한 1급은 4천자 내외의 한자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야만 합격할 수 있다. 박군이 어학에 발군의 능력을 보이는 것은 다독(多讀)과 정독(正讀),다작(多作) 때문으로 부모는 풀이하고 있다. 세살 때 한글을 깨친 박군은 유치원에 다니면서 재미삼아 본 8급 시험에 합격,한자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작년 5월부터 한자 수험서를 구입,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박군은 그 해 5월 7급과 6급을 뛰어넘어 5급 시험에 도전해 무난히 합격했다. 자신감을 얻은 박군은 또 4급과 3급 대신 곧바로 2급에 도전,좋은 성적으로 합격(작년 11월)했고 내친 김에 올 5월에는 1급에 응시했으나 근소한 점수 차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아버지 성기씨(45·자영업)는 "집에 여러 분야의 책이 꽤 많은데 아들이 모두 2∼3번 독파했을 정도로 책을 많이 읽고 일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쓴 것이 비결인 것 같다"면서 "형편이 넉넉지 않은 데다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려고 한 번도 학원에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국어공부가 선행돼야 가능하다는 박군은 "과학자와 화가 그리고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