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헌 아파트 갈수록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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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서울 강남권에서 '새 아파트'와 '헌 아파트'의 시세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새 아파트의 호가는 거의 그대로인 반면 헌 아파트의 호가는 크게 떨어졌다.
강남권 대부분 아파트들이 지은 지 20년을 넘기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게 주요 원인이다.
또 중층 단지의 재건축이 어려워져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평당가격에서 큰 차이 보여
강남구에선 초고층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입주가 임박한 대치동 동부센트레빌,분양권 상태인 도곡렉슬 등 새 아파트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부동산시장이 극도의 침체를 보이고 있는 요즘에도 호가가 거의 떨어지지 않고 있다.
가격도 평당 3천만원을 넘어 대치·도곡동 일대 최고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매물 개수도 많지 않다.
이에 반해 은마 청실 등 대치동의 헌 아파트와 개포주공 1∼4단지 등 개포동 일대 저층단지들의 호가는 지난해 '10·2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이후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서초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입주한 잠원동 롯데캐슬2차는 평당 2천1백만원대를 기록하면서 지역 내 최고가 아파트 자리에 올랐다.
80년대 초반 입주한 주변의 기존 한신아파트는 평당 1천7백만∼1천8백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에선 이번달 입주하는 삼성래미안이 올림픽훼밀리아파트를 제치고 최고가 아파트로 등록했다.
30평형대 기준으로 삼성래미안 로열층은 6억원을 넘어섰지만 올림픽훼밀리아파트는 아직 6억원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새 아파트 희소가치 높아
강남권에선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지은 지 20년 안팎이다.
때문에 지하주차장이 없어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
각종 배관이 낡아 물이 새거나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렇다보니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된 새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높다.
뛰어난 입지여건도 이들 새 아파트의 장점이다.
여기에다 아직 재건축이 안된 저층 아파트와 중층 단지들의 재건축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점도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부동산퍼스트의 곽창석 이사는 "판교신도시 분양,신행정수도 건설,대학입시에서 내신비중 강화 등으로 강남권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강남권에서 나홀로아파트나 재건축이 어려운 헌 아파트의 인기는 떨어지는 반면 새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