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주요 휴대폰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출렁거리고 있다. 업황 불투명성이 해소되지 않은 채 신규사업 진출이나 납품처 변화 등 사업환경 변화에 대해 증권사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자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양상이다. 이들은 그동안 단기 테마에 휘둘리지 않은 실적주들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사마다 엇갈리는 시각 동원증권은 6일 인터플렉스에 대해 '간과해서는 안될 세가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슬라이드형 휴대폰 비중 증가로 폴더형 휴대폰에 들어가는 연성PCB의 수요가 둔화될 우려는 있지만 이를 커버할 세가지 호재가 있다는 내용이다. △크게 늘어나는 생산량 △노키아 대량공급 임박 △고마진 제품 위주의 수주전략 등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슬라이드폰 비중 증가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인터플렉스 주가는 삼성증권 보고서가 나온 지난 2일 4.91% 떨어졌다가 이날엔 1.42% 올랐다. 파워로직스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달 말 삼성증권은 "주요 납품처인 지멘스의 점유율이 하락했고 신규사업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지멘스로의 수출이 제대로 이뤄지고 모토로라 노키아 등 수출선도 다변화되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로 리스크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엠텍비젼은 삼성전자 매출비중에 대해,유일전자는 신규제품 전망에 대해 증권사별로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KH바텍 아모텍 등도 실적에 대한 이견이 목표주가 차이로 연결되는 추세다. ◆해외모멘텀 확보가 주요변수 증권사들은 휴대폰 부품 업황 전망에 대해서도 제각각이다. 리먼브러더스증권은 지난달 11일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모건스탠리증권은 리스크 증가를 이유로 휴대폰 부품업체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이에 대신증권이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되받자 한누리증권이 지난달 말 "4분기 실적이 대폭 악화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변수'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먼저 삼성전자 등이 주요 휴대폰 부품업체와 진행 중인 납품단가 협상이 변수다. 고부가가치 분야로 상반기 주목받은 '메가픽셀폰'부문도 양산체제 구축이나 시장반응 등에서 불투명성이 높은 상태다. 애널리스트들은 "업체별 차별화도 강해질 것"이라며 "신제품 개발이나 양산 추이,해외 모멘텀 등을 투자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대신증권 이영용 연구원은 "현재 모멘텀이 될만한 사안이 별로 없다"며 "내년을 겨냥해 해외모멘텀을 확보한 업체를 눈여겨 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전성훈 연구원은 "매출둔화란 악재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지가 포인트"라며 "수출 등을 통한 고객 다변화,경쟁업체와의 기술격차,신규매출 부문의 진행 정도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