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와 산업은행이 LG투자증권 매각조건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투자증권의 매각작업은 이달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반면 하나은행과 예금보험공사 간의 대투증권 인수 협상은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산업은행은 그동안 LG투자증권의 매각협상을 진행,매각가격에 대한 의견차이를 일정 수준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LG투자증권 매각협상에서 가장 큰 관건은 매각가격과 경영권 보장 문제였다"며 "우리금융과 산업은행이 매각이 성사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과 산업은행은 오는 10일까지 매각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일정으로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당초 산업은행은 LG증권 지분 21.2%를 매각하면서 3천5백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긴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그정도 가격은 곤란하다며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었다. 또 지분을 21.2%만 인수하는 것으로는 경영권 확보가 힘들다며 자신들이 희망하는 인물로 경영진을 교체해줄 것을 요구했었다. 산업은행은 경영권 보장문제에 대해선 기관투자가들의 협조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내부적으로 LG투자증권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판단,우리증권과의 합병방안 및 LG투신운용과 우리투신운용의 합병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현재 가능한 한 빨리 결론을 내자는 공감대에서 협상을 진지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매각협상의 속성상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대투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하나은행도 예금보험공사와 매각협상을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매각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사후손실보전과 관련,정부와 합의를 이루면 곧바로 실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후손실보전 여부에 대해 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결론이 없는 상태"라며 "대투증권 인수를 원하지만 사후손실보전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수는 곤란하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그러나 내부적으론 대투증권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인수 후 하나증권과의 합병 방법,인수가 주가에 미칠 영향 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제일은행의 헐값매각 시비에 다시 휩싸인 정부가 크게 양보하기도,하나은행이 뚜렷한 보장 없이 대투증권 인수를 선뜻 결정하기도 힘들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하영춘·장진모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