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반등의 영향으로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중형주(시가총액 1백1위~3백위)를 중심으로한 옐로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형 IT 관련주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조정을 받는 사이 실적이 뒷받침된 옐로칩들이 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상장.등록사의 9월 실적 예상치 발표를 앞두고 증시의 관심이 3분기 실적으로 옮겨가는 과정이란 관측도 있다. ◆옐로칩이 IT주 공백 메워 6일 증시에서는 지수가 크게 오르진 않았지만 신고가 종목은 속출했다. 롯데칠성이 5.5% 급등,76만5천원에 마감되며 연중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태평양 금호산업 두산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국철강 극동전선 넥상스코리아 부광약품 한일약품 등도 10여일 이상 급등하며 신고가 대열에 가세했다. 옐로칩 강세 현상은 지수가 800선을 넘어선 지난달 25일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도 1.1% 상승,대형주(0.6%)와 소형주(0.3%)의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이로써 중형주의 9월중 상승률은 5.23%로 대형주(2.42%)와 소형주(1.6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옐로칩 강세장세가 펼쳐지면서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의 비율을 표시하는 등락비율(ADR:Advance Decline Ratio)도 치솟고 있다. 지난 3일 현재 ADR(20일 평균)는 1백34로 과열로 평가되는 1백20을 훨씬 웃돌았다. 외국인들도 옐로칩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 주의 경우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삼성SDI 등 대형 IT주를 대거 처분했지만 호남석유화학 금호산업 한진해운 ㈜LG 등 옐로칩은 각각 1백억원어치 이상 사들였다. 한국철강의 경우 외국인이 10일 연속 순매수해 주가가 보름만에 40% 급등했다. ◆옐로칩 강세 당분간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옐로칩들의 강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고점논란에 대한 부담과 IT경기 둔화에 따른 우려를 피할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위원은 "IT주들이 주도주로 나서기 힘든 상황이어서 중형주 강세현상은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9일)이 다가오고 있는 점도 중형주 강세의 또 다른 요인으로 거론된다. 민 연구위원은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로부터 자유로운 중형주들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옐로칩이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ADR가 너무 높아지는 등 증시가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어 상승하는 옐로칩 종목이 조만간 배당주 및 내수관련주 중심으로 좁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