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연구 열정을 한국 뇌과학 발전에 모두 쏟아붓고 싶습니다."


가천의대가 설립한 국내 최대 뇌과학 전문연구소인 '뇌과학연구소'의 초대 소장에 최근 취임한 조장희 박사(68)는 "PET와 MRI를 결합한 차세대 영상시스템을 뇌과학분야 최고 작품으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박사는 "퓨전영상시스템이 개발되면 각종 뇌질환 정복을 위한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풍 치매 정신분열증 등 뇌신경계 이상에 의한 뇌질환의 조기치료 가능성을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영상시스템을 이용하면 배아줄기세포가 뇌 안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면서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도 긴밀히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이번 연구를 위해 최근 영구 귀국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전자를 이용한 영상촬영 장치인 양전자단층찰영기(PET)를 세계 최초로 개발,화제를 모았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총망받던 물리학도였다.


그러나 미국 UCLA 교수로 재직하던 72년에 영상촬영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서 의과학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주변에서 컴퓨터 단층촬영(CT)분야를 연구하도록 강력하게 권했습니다."


그는 불과 몇년만에 원형 PET를 개발,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90년 초청교수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몸담고 있을 때엔 2.0테슬라(T)급 핵자기공명촬영(MRI) 장치를 단독으로 제작,다시 한번 의과학계를 놀라게 했다.


조 박사는 이 같은 연구성과로 미국과학아카데미 정회원에 올랐으며 해마다 노벨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