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손보사들이 비상시 위험에 대비해 적립하는 비상위험준비금 누적금액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상위험준비금은 큰 화재나 홍수가 발생할 경우 손해에 대한 과도한 보험금의 지급에 대비해 손해보험사가 적립하는 것입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손보사들의 비상위험준비금 적립 증가액은 크게 감소해 항공기 추락 등 대형사고가 발생할 경우 경영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린화재와 쌍용화재는 지난해 비상위험준비금 적립금이 각각 38억원과 279억원에서 3억원과 5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또, 제일화재도 167억원에서 10억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8천억원이 넘는 비상위험준비금을 적립해 비상사태를 대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에서 중소형사들이 손해율 상승 등으로 대규모 보험영업에서 적자를 내면서 비상위험준비금을 결손에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비상위험준비금은 비상시를 대비해 적립하는 것인데 중소형사들의 적립금이 크게 줄어 대형사고가 발생할 경우 회사에 미치는 충격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지난 7월까지 손해보험사들의 비상위험준비금 적립 총액은 1조 5,9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5,114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