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7일 자신의 40여년 정치역정을 담은 회고록 '나의 정치인생 반세기'를 출간했다. 이 전 의장은 회고록에서 대북정책 등 현안에 대한 언급과 함께 격랑의 정치인생을 담담하게 돌이켰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관계에 대해 "햇볕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북한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지나치게 눈치를 보며 일방적으로 퍼주기만 한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준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도와줄것은 도와주되 따질것은 따지고 할말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장은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의결과 관련해선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부드럽게 하고 앞으로 선거관련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면 탄핵안이 표결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며,표결을 해도 통과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내가 당시 국회의장이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경호권 발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관용 전 의장의 경호권 발동을 비판했다. 16대 국회의 서청원 의원 석방결의안 통과에 대해서도 "동료의원에 대한 인정에만 사로잡힐 게 아니라 국민을 두려워했어야 했다"며 "당시 국방위 회의를 마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다가 서 의원 석방결의안을 투표한다는 얘기를 듣고 부끄러운 생각에 본회의장에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 전 의장은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