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와 같은 제도적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은행 중심의 금융구조에서 탈피해야 하며 아시아 역내에 채권시장을 만들어 활성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주장은 증권예탁원이 7일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한국채권연구원,한국증권법학회와 공동으로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동북아경제중심지 도약을 위한 자본시장 인프라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제기됐다.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날 세미나에서 윤여권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은 아시아 채권시장을 창설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윤 과장은 "외환위기 이후 주요 아시아국가들이 축적해온 외환보유고를 이용한 투자가 대부분 미국 금융시장으로 유입된 결과 이 자금이 다시 수익률이 높은 아시아 자본시장에 재투자됨으로써 기형적인 구조를 이루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아시아자본의 아시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이후 아세안(ASEAN)+3 회의에서 아시아 채권시장을 창설하는 데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창용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역내 예탁결제기구(가칭 AsiaSettle)를 유치해 동북아 금융허브의 발전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을 이 기구에 예탁결제함으로써 역내 금융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동북아 경제중심지 추진전략의 발전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