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전환이 가능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인수?합병(M&A)대상기업의 경영권 향방에 새로운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대한해운세양선박은 최근 경영권 방어를 위해 CB와 BW를 발행했거나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대한전선은 반대로 BW를 매입,코스닥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양선박은 외국인에 의해 제기된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BW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임병석 세양선박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외국인들이 왜 주식을 매입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M&A)에 대비,BW 발행이나 자사주 매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초 4% 정도에서 최근에는 10%로 급증했다. 대한해운도 우호지분을 늘리기 위해 지난 6일 4.99%의 지분에 해당하는 2백억원 규모의 CB를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에 매각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도 그린화재를 대상으로 8.2%의 지분율에 해당하는 BW를 발행했었다. 대한전선은 정반대의 케이스다. 이 회사는 코스닥기업인 인네트의 BW 가운데 신주인수권(워런트) 21.3%를 매입,최대주주인 강영석 대표 및 특수관계인(31.1%)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B나 BW는 평상시에는 채권처럼 확정이자를 받다가 경영권 분쟁이나 주가 급등시엔 주식으로 전환해 의결권 지분을 늘리거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M&A와 관련해 부쩍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