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활발하다. 최근 내놓은 NF쏘나타의 '신차 효과'를 계기로 대부분의 증권사들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아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되는 분위기다. 이같은 재평가 배경에는 물론 해외수출 호조와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을 토대로 한 실적호조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월초 4만6백원대까지 밀렸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최근에는 5만원을 돌파했다. 2개월이 채 안된 사이에 20%가량 상승한 셈이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흐름을 볼 때 전고점(5만5천8백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며 "내수와 수출의 절묘한 조화가 주가 상승을 이끄는 모멘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는 수출이 현대차를 먹여살리다시피 했다. 이 기간 동안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9% 늘었지만 내수는 16.9% 줄었다. 내수 판매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수출 호조가 그 이상으로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동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수출은 앞으로 증가율이 떨어지더라도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달부터 신차효과 등으로 인해 내수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차 출시 3일 만에 계약고 1만대를 달성하는 등 신차만으로도 내수가 10%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내수 경기 부양 의지를 밝히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잘 갖춰진 제품 믹스(mix)도 강점이다. 올들어 고유가로 인해 경차가 잘 팔렸지만 2천㏄ 이상 고급승용차도 고객들의 주문이 꾸준한 편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레저인구 증가와 함께 안정적인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품질이 개선되는 것도 주가 흐름을 한결 가볍게 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차가 NF쏘나타를 계기로 '제품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가치 제고'라는 내적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주가의 레벨업을 낙관했다. 실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6개월 목표주가로 6만5천원 안팎을 제시하고 있다. 하반기 내수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목표주가 도달시기가 크게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