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올해 '순이익 3조원대'란 기록에 도전한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2조원을 밑돈 순이익이 올해 3조4천억원 가량으로 늘고 영업이익은 5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잇따른 제품가격 인상과 파이넥스 신공법 적용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세계적 우량기업인데도 IT(정보기술) 관련주에 비해 저평가된 포스코 주가가 실적호전에 힘입어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9월20일 주요 부품 내수가격을 인상한다. 핫코일 선재 아연도강판 등을 t당 5만5천원씩(9.0∼11.3% 인상),냉연강판 등 냉연제품을 t당 4만원씩(5.6∼6.7% 인상) 올린다. 이는 t당 3만∼4만원 가량 올릴 거라는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연간 7천7백80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포스코 핫코일 값은 일본산 수입 가격보다 t당 40달러 가량 낮다. US스틸 등 해외 철강업체들은 4분기 공급가격 인상 방침을 이미 수요업체에 통보했다. 포스코도 자연스럽게 가격을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4분기 중에는 선급용 후판가격도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철강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 가격이 예상을 뛰어넘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원료 부족과 생산능력 제약 등으로 공급을 늘리는 데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의 성장 전략은 포스코의 장기적인 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포스코는 차세대 공법인 파이넥스 공법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호주와 인도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검토 중이다. 중국에서도 현지공장 신설과 기존업체 인수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으로 주가 추가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목표 주가를 20만2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최근 상승률이 높아 오름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렇더라도 고배당과 자사주 매입가능성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문정업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