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물드는 계절 전국 산사에서 음악회가 잇달아 열린다. 때로는 조용한 선율로 심금을 울리고 때로는 강렬한 비트로 심신을 흔드는 산사음악회는 이제 절집의 보편적인 문화행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전북 고창 선운사는 오는 11일 오후 7시 '마음과 마음으로 이은 천년의 소리'를 주제로 산사음악회를 연다. 도솔산 환경을 보호하고 각자의 마음을 이어 '한마음 세상'을 만들자는 뜻을 담는다. 한영애 권인하 한서경 등 인기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18일 저녁에는 경북 봉화 청량사가 유리보전 앞 특설무대에서 산사음악회를 마련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행사.'자비와 사랑으로 평화를…'이라는 주제를 내건 올해 음악회에는 신부 수녀 등을 초청해 종교를 초월한 자비와 사랑의 마음을 선사한다. 성악가인 정률 스님이 원불교 한청복 교무와 합창하고 천주교계 노래패 '이노주사(이렇게 노래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가 현정수 신부의 지휘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충남 공주 영평사는 다음달 9일 구절초 축제에 맞춰 지역 국악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산사음악회를 갖고 단양 광덕선원도 다음달 9일 '단풍 축제와 산사음악회'를 통해 타악 연주,사물놀이 공연,대구팝스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 등을 선보인다. 이밖에 천안 성불사(10월16일),해남 미황사(10월23일),서울 북한산 심곡암(10월31일) 등도 산사음악회를 열어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