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9:56
수정2006.04.02 09:58
< 오경수 시큐아이닷컴 대표이사 ceo@secui.com >
요즘은 모르는 길을 찾아갈 때 휴대폰만 있으면 걱정이 없다.
길 안내 서비스를 받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송금이나 계좌이체,거래내역 조회 등 각종 금융거래도 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네트워크를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이 '유비쿼터스'개념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ITU 텔레콤 아시아 2004'의 화두도 '유비쿼터스'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27개국에서 참가한 2백24개 업체 대부분이 유비쿼터스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업체들은 체험관을 마련해 머지않아 다가올 유비쿼터스 라이프를 생생하게 느껴보게끔 하고 있다.
노트북으로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모델하우스의 냉장고와 에어컨을 직접 켜고 꺼본 관람객은 연방 탄성을 자아낸다.
휴대폰으로 가정 내 가스밸브나 도어록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눈길을 끈다.
동영상으로 침입자의 움직임 확인도 가능하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현실로 되고 있다.
국내외 장관 및 세계적인 IT 기업들의 CEO들도 대거 참석해 신기술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전자태그(RFID)기술을 이용한 정거장을 시연하는 자리에서 "자주 가는 데는 이거 안 써야겠네"라는 말을 던졌다.
이는 개인이 주로 가는 장소가 미리 입력돼 가장 빠른 버스 교통편을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노 대통령이 ID카드를 스크린에 대는 순간 여의도와 광화문 등 주로 가는 지역이 표시되자 이렇게 말했다.
개인 프라이버시가 완전히 노출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지나가는 말처럼 표현한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를 통해 자유롭게 교류하는 유비쿼터스 시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보호'다.
네트워크 연결이 확대되는 만큼 해킹 및 바이러스의 위험은 증가하게 마련이다.
사생활 침해도 예상된다.
정보보호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IT 강대국으로 불리고 있지만 '해커들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들을 정도로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는 등한시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듯,정보보호는 안전한 유비쿼터스 라이프를 가능하게 하는 기본 인프라다.
신기술 개발에 맞춰 균형있는 정보보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정보보호 대책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우리는 애써 구축한 유비쿼터스 라이프를 포기해야 하는 순간을 맞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