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테러목표물과 피해액 등을 예측해드립니다." 9·11 사태 이후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각종 '테러위험 측정모델'이 신종 상품으로 등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게임이론 등을 접목,정교한 분석틀로 만들어진 테러위험측정 모델들은 주로 테러관련 금융상품을 파는 보험업계와 재보험업계를 겨냥해 개발되고 있다. 최근엔 미 국토안전부에서도 몇몇 모델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테러위험 측정 모델들은 정보통신(IT) 기술과 광범위한 데이터를 결합해 가능한 테러목표물,공격방법,생명과 재산피해액 등을 산출해낸다. 테러위험 측정모델상품을 판매 중인 리스크 매니지먼트 솔루션스는 "미국 정부가 지난달 뉴욕 금융지구에서 황색코드를 오렌지코드로 격상하기 이전부터 우리 모델들은 뉴욕의 씨티그룹 빌딩과 뉴저지의 푸르덴셜금융사 건물을 가능한 테러대상으로 인식해왔다"고 주장했다. 인간관계 분석틀인 게임이론을 자사 모델에 활용하고 있는 이 회사의 앤드루 코번 테러조사담당 이사는 "테러범들도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라며 "주요 목표물에 대한 보안이 강화될 경우 테러범들은 보다 허술한 목표물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인간 행동이 변수가 많은 만큼 테러위험측정 모델들의 예측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보험그룹 마쉬에 따르면 올 2분기 테러 관련 보험에 가입한 미국 기업은 전체의 약 46%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FT는 테러보험금 지급의 일부를 미 연방정부가 지원해주는 '테러보험법'이 내년에 연장되지 않을 경우 개별 보험업체들이 모든 위험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예측모델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