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북담당과 활발한 물밑 접촉..신의주 행정장관설 사르샹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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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의주특구 행정장관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 태생의 화교 사르샹씨(沙日香·52·사진)가 국내 은행의 대북 진출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사씨는 지난 6일 방한,신라호텔에 머무르면서 은행권 대북사업 담당자들과 물밑접촉을 시도하는 등 신의주 특구 투자유치를 위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평양에 공장을 짓고 있는 한 대북사업가의 주선으로 사씨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신의주 특구에 관심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신의주특구의 행정장관은 양빈(楊斌·41)으로 돼 있지만 조만간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사씨는 북한측으로부터 행정장관에 내정됐다는 언질을 받고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씨의 방한목적은 행정장관 임명을 앞두고 남한 주요 인사들과 사전조율을 하기 위한 것 같다"며 "남한 투자기관들의 분위기를 확인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당초 8일 출국 예정이었으나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을 기대하며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씨는 중국 산둥(山東)성 출신 화교의 후손으로 1952년 부산에서 태어나 동아대학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부동산 투자와 중국식당 체인점 등을 경영하며 사업가로 성공했다.
캘리포니아 풀러턴시 시장도 역임한 바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한국어와 중국어,영어에 모두 능통하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