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유통주식이 고갈되는 은행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기업은행전북은행을 제외하곤 6개 상장 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78.04%에 달했다. 이어 △외환 71.38% △하나 65.68% △신한지주 64.37% △부산 56.16% △대구 54.19% 순이었다. 작년 말만 해도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은 은행은 △국민(73.24%) △외환(62.93%)△신한지주(51.94%) 등 3곳에 그쳤었다. 올 들어 외국인 지분율 상승폭이 가장 큰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작년 말 37.90%에서 지난 7일엔 65.68%로 27.78%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 주가는 이 기간 동안 24.1% 올랐다. 대구은행의 외국인 지분율도 작년 말 31.43%에서 지난 7일엔 54.19%로 22.76%포인트 뛰었다. 주가도 19.6% 동반 상승했다. 부산은행의 외국인 지분율과 주가도 올 들어 각각 17.65%포인트와 8.7% 상승했다. 정부 지분율이 각각 86.8%와 70.3%인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도 지속돼 올 들어 지분율이 각각 2.26%포인트와 2.64%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12.3%(5천5백원)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지분율은 73.24%에서 78.04%로 4.80%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은행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는데다 국내 금융산업이 은행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8월12일 콜금리 인하 이후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유통주식이 사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승주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잔여지분을 최근 3개월간의 일평균 외국인 순매수량으로 나눌 경우 하나은행은 2백31일만에 유통주식 수가 소진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4백76일 △부산 8백3일 △신한지주 1천7백47일 △대구 1천8백18일 순이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