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상용차 시장 진출] 다임러 등과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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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대규모 상용차 합작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은 세계 최대 자동차 격전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결별한 후,상용차 부문 홀로서기에 나선 현대차는 최근 상용차 엔진 독자 개발에 나서는 등 오는 2015년까지 상용차 부문에서도 "글로벌 톱 5" 자리에 올라선다는 장기 비전을 마련했다.
회사측은 중국 장화이자동차와의 상용차 합작사업을 계기로 상용차 부문 글로벌 전략을 효율적으로 추진,전세계에 자동차 종합메이커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사업 강화 포석
중국은 현대차가 글로벌 전략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2002년말부터 중국에서 합작으로 승용차를 생산해 온 현대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 확대를 다각도로 모색해왔다.
이같은 사업확대의 일환으로 현대차는 중국 합작법인(베이징현대)의 연산능력을 20만대에서 오는 2008년 60만대로 확대키로 했다.
투싼과 쏘나타 등 신차종 투입도 앞당길 예정이다.
기아자동차가 오는 2008년까지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생산 능력을 40만대로 확충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 능력은 1백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다임러크라이슬러 볼보 등 중국에서 승용차 및 상용차 사업을 함께 벌이는 세계적인 차 메이커와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GM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전세계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이 오는 2006년까지 중국에 총 1백억달러를 추가 투자키로 했을 정도로 '올인'하는 상황이다.
◆상용차 사업 자신감 표현
현대차가 지난 5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휴 관계를 청산한다고 공식 발표하자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상용차 부문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다임러와의 제휴 청산에 따라 다임러가 보유했던 상용차 엔진합작공장인 다임러현대상용차에 대한 지분 50%를 인수했다.
또 상용차 합작법인 추진 및 이와 관련한 라이선스 협정도 철회했다.
다임러와의 결별 이후,현대차는 상용차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다시 짠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과 효율을 크게 개선한 첨단 상용 엔진(4,6,9ℓ) 개발에 나서 오는 2010년까지 상용 부문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차는 스카니아 만 볼보 벤츠 등 전 세계 대형 트럭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유럽계 상용차 메이커에 맞서 중국 및 세계 상용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상용차 시장은 중국 서부대개발사업,황화강 치수 사업 등 대규모 국책 사업이 예정돼 있어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차는 중국 상용차 사업을 계기로 상용차 해외 마케팅을 대폭 강화,대규모 수요가 예상되는 다른 지역에도 추가로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