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공모시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지수는 8월 이후 반등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 등록예정 업체들의 공모 기피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중 공모를 추진중인 기업은 LCD장비업체인 디엠에스가 유일하다. 다음달에도 태양기전과 케이이엔지 등 2곳만이 공모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의 경우 10월 한달동안 공모 기업이 6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피닉스코리아가 대표적이다. 공모마감 시한이 다음달인 이 회사는 최근 공모 연기를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스닥 관련업종인 휴대폰 부품업종의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에서 공모에 나설 경우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할 것으로 관측돼 연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태양기전은 공모 연기를 놓고 고민하다가 공모시한 6개월을 꽉 채운 10월말께 등록키로 결정했다. 공모마감시한이 연말께인 화인에이티씨와 손오공,아이크래프트 등은 아직 공모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장외 우량업체들의 예비심사 청구도 주춤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LCD 구동칩 선두권업체인 토마토LSI는 당초 지난 7월 예비심사를 청구키로 했다가 결국 내년으로 넘기기로 했다. 관련업체인 코아로직의 청약미달 사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배상면주 역시 지난해 8월 공모청약을 위한 주간사 계약을 체결했지만 경쟁업체인 국순당의 침체로 공모에 나설 엄두를 못내고 있다. 공모 예정업체들이 이처럼 잔뜩 움츠린 이유는 동종업종 상장·등록사들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게 첫번째 이유다. 공모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그만큼 팽배한 것이다. 새내기주들의 주가수준이 저조하다는 점도 공모를 꺼리게 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