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들이 LNG선을 추가 수주할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내달 말쯤 엑슨모빌과 카타르가스가 합작으로 LNG선 2차분(8척)을 발주할 경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수혜가 예상돼 조선주가 다시 순풍을 탈지 주목된다. 8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날보다 2.48% 오른 1만4천4백50원으로 마감돼 나흘째 상승세를 탔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역시 1.19%와 0.55% 상승해 각각 3일과 4일 연속 올랐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가 재개돼 주목됐다. 외국인들은 이날 53만주를 포함,이달 들어 대우조선해양 1백80만주를 순매수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외국인은 각각 3일과 2일 연속 매수 우위다. 전문가들은 LNG선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박준모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6월 초 대우조선해양(7척)과 삼성중공업(1척)이 엑슨모빌의 LNG선 1차분을 수주해 조선업종의 주가가 순환 강세를 보였다"면서 "총 8척(옵션 12척 예상)에 달하는 2차 발주물량의 수주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종의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인 셈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경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은 1차 수주를 놓쳐 상대적으로 도크 여력이 충분해 엑슨모빌측이 요구하는 납기일에 쉽게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중론도 제기됐다. 송영선 한국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LNG선 수주 가능성은 단기 상승 모멘텀에 그칠 것"이라면서 "후판가격 상승과 저가 수주 등으로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지난 2분기 실적 악화를 경험했고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 모멘텀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