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노조의 파업이 50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체 노조원의 72%가 파업에 참가해도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승객도 파업 전의 수준으로 회복돼 시민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태가 막대한 적자로 시 재정을 압박하고 있는 대구지하철이 노조의 주장과는 달리 지나치게 방만하게 운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업 50일째를 맞으며 지하철 사상 최장기 파업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대구지하철 파업은 그동안 단 두차례 교섭만 가졌을 뿐 고소·고발 상경투쟁 등으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대구지하철은 현재 전체 노조원 1천61명 가운데 72%인 7백67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고 전체 직원 1천3백45명 중 43%인 5백78명으로 운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구지하철공사는 전동차의 운행 간격을 종전 5∼6분에서 10분으로 늘려 전동차 운행 대수를 줄였으나 정상운행되고 있다. 반면 지하철 이용 승객은 꾸준히 늘어 최근에는 파업 전의 90% 수준인 14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은 막대한 운영적자로 연간 3백50억원 이상을 시 재정에서 지원받아온 대구지하철 운영이 방만하게 이뤄졌다는 방증"이라며 향후 공사의 예산,인력,경영 등 운영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대구지하철은 주 5일제 도입에 따른 신규인원 채용과 2호선 민간위탁,임금인상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촉발됐으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현재 한달치 월급이 지급되지 않은 가운데 두번째 월급일과 추석을 목전에 두고 있으나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