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고향 '속살 읽기' 김선두씨 학고대서 개인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 관훈동 학고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한국화가 김선두씨(46·중앙대 교수)의 작품은 작가의 고향인 전남 장흥에 대한 '속살 읽기'다.
추억을 되살려 고향 곳곳의 풍경을 이야기가 있는 그림으로 담아냈다.
같은 고향 출신인 소설가 이청준(65),시인 김영남씨(46)가 소설과 시로 풀어낸 고향에 대한 추억을 토대로 작가의 체험을 곁들여 형상화한 것이다.
'허기진 연''푸른 밤의 여로'처럼 가로 길이만 7m가 넘는 병풍 그림과 대작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화면 구성이 독특하다.
문학의 서사성을 반영하기 위해 한 화면에 바탕 그림과 몇 개의 작은 그림이 함께 있는 '옴니버스' 형식을 채용했다.
이청준의 소설을 형상화한 '해변의 육자배기'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영화 속 영화,그림 속의 그림처럼 문학과 미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병풍 그림은 펼쳐놓고 보는 게 아니라 구부려놓고 걸어가면서 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출품작들은 전통 장지화에 기운생동하는 먹선의 움직임,오방색의 강렬한 채색뿐 아니라 서양화 기법의 콜라주를 대담하게 도입해 활력 있는 화면을 연출해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수묵담채 채색 등 모든 테크닉을 다 구사해 봤다"고 설명했다.
21일까지.(02)739-4937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