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대표 최석원)이 초고압 나노유화 기술로 제조해 시판 중인 한방화장품 '더 후'(The history of 후(后))가 고급 한방화장품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제품은 대한한의피부과학회(회장 노석선 대전한의대 교수)와 LG천연물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지난해 1월 한방화장품으로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였다. 시판 첫 해인 지난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2백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한햇동안 4백50억∼5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더 후'가 나오자마자 히트를 친 것은 왕실에 전해져 내려오던 궁중 처방을 화장품에 도입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수입화장품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토종 명품 화장품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더 후'라는 브랜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친 것도 주효했다. 특히 이번에 KT마크를 획득한 '초고압 나노유화기술'은 국내 한방화장품 분야의 기술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고압 나노유화기술은 피부의 지질막을 구성하는 '세라마이드'를 이용한 것이다. 피부의 세포를 둘러싼 지질막은 수분 증발을 억제하는 피부층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고압 나노유화기술은 기존의 유화제 대신 피부구성 성분인 세라마이드와 새로 개발된 초고압 나노기기를 응용해 개발된 것으로,피부 흡수성을 증가시켜 피부개선 효과를 높여준다. LG생활건강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의학에서 전통적으로 피부에 좋다는 한약재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새로운 피부 미용 처방제인 공진단을 개발했다. 공진단은 '더 후'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기(氣),혈(血)의 조화를 이뤄 백(百)병을 예방하는 으뜸의 보약처방'으로 왕실에서만 사용됐다. 공진단에는 왕실의 아름다움을 지켰다는 6가지 한약 원료인 당귀(고운 피부결 유지),녹용(상처 및 피부질환 개선),산수유(항산화),사향초(항균),오가피(피부트러블 완화),천문동(피부결 회복) 등이 고루 함유돼 피부결을 곱고 윤택하게 해준다. 보습과 항염작용도 뛰어나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준다. 초고압 나노유화기술로 만든 제품으로는 스킨,로션,에센스,크림,아이크림 등 기초 화장품 5개 품목과 녹용팩,수분 전용 에센스,앰플 등 10개에 이른다. LG생활건강은 '더 후'를 발판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의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대응하고 '1등'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고객의 아름다움과 꿈을 실현하는 최고의 생활문화기업'이라는 비전을 설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고객지향(Customer Focus) △지속적인 혁신추구(Innovation) △프로정신(Professionalism) △한발 앞선 고객대응(Speed)을 핵심가치로 내걸고 이를 실천해 가고 있다. 080-023-7007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