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을 잇는 동남 광역경제권(클러스터)이 지방분권 움직임과 함께 탄력을 받고 있다.


기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함께 신산업을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면서 힘찬 도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권 개발은 국가산업의 도약으로 바로 이어진다.


동남권이 전국의 성장 유망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5%로 수도권에 이어 두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력 기간산업 중 조선은 전국 생산의 92.6%,신발은 45.2%,자동차는 41.9%,기계는 37.2%,석유화학은 33.6%를 점유,경쟁력을 가진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한식 부산대 교수는 "수도권의 인구집중 현상을 막고 지역균형개발,지역분권을 동시에 이루고 산업도 성장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동남권 광역클러스터 개발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은 광역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세 곳을 서로 오가며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이미 18만명에 이른다.


3개 지역의 권역내 구매거래는 평균 83%,판매거래는 평균 68%다.


이는 타지역에 비해 3개 지역 내의 유동인구와 거래가 월등이 높아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금융 서비스와 법률 회계 서비스,기술과 연구개발 서비스의 90%선이 권역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광역클러스터를 구축,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동남권 경제권의 노력은 우선 기존 산업의 중요도(비중)에 따라 움직인다.


부산의 경우 신발 의류 기계,신소재 항공 우주 환경산업의 전국 대비 비중이 높다.


울산은 성장 유망 제조업의 전국 비중이 12.8%로 16개 시·도 가운데 경기 경북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조선 석유 자동차가 전국 생산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남은 조선과 기계 가전의 전국 대비 생산 비중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항공 우주산업도 전국 생산의 83.2%,메커트로닉스가 29.3%를 차지,이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남광역권은 지자체와 대학,기업들이 힘을 합쳐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고부가가치산업 체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은 이를 위해 서부산권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신호와 녹산공단에 기존 자동차 조선 기계 신발산업의 클러스터를 구성,울산과 경남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올리는 방안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남도 기존 기계산업을 세계적인 상품화 단계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로봇산업과 지능형 홈산업,바이오 클러스터 활성화를 통해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한다는 꿈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울산은 자동차와 석유화학의 메카인 점을 살려 세계적 산업단지를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신소재 조립금속과 전기전자 메커트로닉스 산업을 신산업으로 선정,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성혁 한국해양대 교수는 "동남권은 물류와 기계산업에다 신산업을 무기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는 최적의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기업,대학이 힘을 합쳐 세계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