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은 기량에 맞게 짜라"(아놀드 파머) -------------------------------------------------------------- 골프대회 중계가 제 철을 만났다.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는 물론 국내 대회도 TV를 통해 안방에 생생하게 전달된다. 벙커샷을 곧바로 홀인시키거나 러프에서 친 볼이 나뭇가지를 비켜 그린에 오르는 명장면들이 끊이지 않는다. 프로들의 수준 높은 기량을 감상한 아마추어 골퍼들이 라운드때 자신도 이같은 멋진 샷을 재현해보려는 욕심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은 스코어를 망치는 길이다. 기량은 '보기플레이' 수준인데 벙커샷을 홀에 붙이려고 하거나 그린 주변 깊은 러프에서 쇼트어프로치샷을 1퍼트 거리에 갖다 놓으려는 것은 과욕이다. 그린까지 1백50야드 이상이 남았고,그린 주변에 트러블이 많은데도 온그린만 고집하는 자세도 분수를 넘는 전략이다. 10m가 넘는 롱퍼트를 '홀주변 일정구역'이 아니라 '한 점'(홀)에 적중시키려는 시도도 보기플레이어들에겐 무리다. 미국PGA투어에서만 62승을 올린 '골프 킹' 아놀드 파머(75·미국)의 조언은 특히 실낱같은 확률을 바라고 무리한 샷을 시도하다 한 홀에서 몰락하곤 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