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네. 어제 정보통신부에서 와이브로, 즉 휴대인터넷 허가정책방안이 확정, 발표됐습니다. 예상했던 내용으로 확정됐지만 와이브로 사업권을 바라던 회사들간에는 미묘한 입장차가 있었는데요. 각 통신 사업자들이 와이브로 허가정책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영향은 어떤지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잡니다. 박 기자, 먼저 정부의 허가정책 방안에 대해 다시한번 얘기해주시죠. 기자-1> 네. 먼저 가장 중요한 사업자 수는 3개입니다. 또 시장이 일정규모, 그러니까 서비스 개시후 3년내에 5백만 가입자를 확보하게 되면 서비스가 활성화됐다는 판단으로 MVNO, 즉 가상이동망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단 이때 MVNO는 아무 회사나 신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초고속인터넷이나 이동통신 등 기존 통신서비스 사업을 하던 회사들만 가능합니다. 관심이 컸던 시장지배적사업자, 즉 KTSK텔레콤의 경우 분리된 자회사가 사업권을 받는 것은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또 데이콤이 요구했던 컨소시엄의 경우 가점을 주는 방안도 없었습니다. 대신 와이브로 서비스가 일정부분 WCDMA와 유사한 면이 있다는 점에서 WCDMA 사업권이 있는 사업자의 경우는 WCDMA 투자 계획과의 조화를 심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다분히 와이브로 때문에 WCDMA 투자가 미진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고 또 전기통신 관련 법령 위반 건수도 점수화해 심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WCDMA 투자와의 조화 등 몇가지는 이번에 새로 나온 항목인데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 8월 발표된 정책초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앵커-2> 네. 어제 발표된 뒤 사업권을 희망하는 통신사업자들간에 약간 희비가 엇갈린다고 하던데요. 어디어디가 유리하고 어디어디가 또 불리한 겁니까? 기자-2> 네. 먼저 가장 중요한 사업자 수에서는 역시 3개로 확정됨으로써 그간 2개를 주장해온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조금 불리한 안이고 3개를 주장한 SK텔레콤과 데이콤은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KT는 “정부가 시장 활성화보다는 유효경쟁에 초점을 둔 것 같다”며 “사업권을 원하는 사업자에게는 모두 다 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KT의 경우 이미 지난달 발표한 중장기 비전에서도 와이브로를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가장 주력하는 분야라고 언급했는데요. 어차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와이브로에서 새로운 성장을 끌고 갈 계획인데 사업자가 너무 많으면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SK텔레콤이나 데이콤의 경우 사업자 수가 3개로 확정된데 대해서는 만족한 모습이었습니다. SK텔레콤은 특별한 공식 반응은 삼가한채 “정부 정책이 결정된만큼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3> 사업자수에서는 우선 SK텔레콤이나 데이콤이 만족을 하는 모습이고요. 다른 항목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기자-3> 네. 먼저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이 WCDMA와의 서비스, 투자계획의 조화입니다. 두 서비스가 유사한 점이 있어 사업자가 와이브로 투자를 늘리고 WCDMA 투자를 줄이면 안된다는 취지의 항목인데요. 직접 WCDMA 사업을 하고 있는 SK텔레콤, 그리고 계열사인 KTF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KT가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와이브로와 별개로 WCDMA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다”고 밝혀 이 평가항목이 자신들의 사업권 획득 여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했습니다. 이 부분은 SK텔레콤이 투자금의 부담을 느끼지 않을만큼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큰 영향을 끼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한가지 특이할만한 점은 역시 계열사에서 WCDMA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 항목에 적용을 받는 KT가 이 항목을 통해 SK텔레콤을 견제하고 나선 것인데요. KT는 “계열사에서 하는 것과 본체가 직접 사업을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며 정통부가 SK텔레콤에 대해서 좀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다음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자회사 분리 방안이 채택되지 않은 것은 KT와 SK텔레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고요. 컨소시엄 가점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이를 강력히 주장한 데이콤에게는 조금 불리한 내용입니다. 데이콤은 “유무선 컨소시엄에게 가점을 줘야 한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이다”고 밝힌 뒤 하지만 이미 LG텔레콤 인원과 함께 구성된 차세대 무선인터넷 추진단은 계속 끌고간다는 방침입니다. 앵커-4> 네. 이제 와이브로 허가정책방안이 확정된만큼 각 사업자들은 사업권을 따기 위한 준비에 들어갈텐데요. 각 사업자들 준비방안은 어떻습니까? 기자-4> KT는 현재 70명 규모인 차세대 휴대인터넷 사업본부를 조만간 90명까지 늘릴ㄹ 예정입니다. 여기에 차세대통신망 연구소 등 각종 연구소를 합하면 모두 100여명이 와이브로 사업권 확보와 서비스 개발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도 기존에 구성된 사업단을 중심으로 사업권 획득을 위한 전략 수립에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업계의 신경전도 치열한데요. 가장 공격을 많이 받는 쪽이 바로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입니다. 두 회사가 지금까지 무선과 유선에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이미 포괄적 제휴를 체결한 바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들어 경쟁사업자들은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가 자본제휴의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두 회사에게 사업권이 2장이 가면 안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그러나 SK텔레콤이나 하나로텔레콤은 현재로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사안이라며 이들의 주장은 억지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와이브로가 이동전화 사업자보다는 유선전화 사업자가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유는 KT와 같은 유선전화 사업자의 경우 향후 성장이 정체된 유선시장을 탈피하기 위해 무선의 성격이 강한 와이브로에 매진할 것인데 반해 이동전화 사업자의 경우 와이브로가 향후 WCDMA의 발전된 형태로 예상되는 고속하향패킷접속서비스, 즉 HSDPA가 나올 경우 와이브로와 중복돼 와이브로가 틈새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5> 네. 박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