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허가정책 방안을 발표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과 관련, 증권사들은 통신산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할 수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가에 대한 기대는 엇갈려 신규사업에 진출하게 되는 유선업체의 경우주가도 큰 탄력을 받을 것이지만 반대로 앞마당을 내주는 격인 무선사업자에 대한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정통부는 내년 2월 와이브로 사업자 수를 3개로 선정, 발표하고 향후 가입자수 증가세에 따라 가상이동망사업자(MVNO)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 통신 성장정체 타개 동력..고성장은 `글쎄' 동원증권은 10일 "휴대인터넷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사업 3년차 490만,6년차 930만명의 가입자를 예측할 만큼 통신 시장에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전망했다. 양종인.조성옥 애널리스트는 "기존 이동전화가 가진 속도와 비싼 요금이라는 단점과 무선LAN의 이동성 제한 등을 극복한 우월한 서비스로 정부가 성장 정체 극복용으로 추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무선인터넷과 경쟁할 유사한 서비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명이 짧은 틈새 서비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이 제기한 부정적 시나리오다. 또 현대증권도 "사업성 판단은 아직 이르지만 유.무선통합의 3.5세대 서비스로기술접목시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 대비 경쟁 우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 김성훈 선임연구원은 "와이브로는 성장이 정체된 통신산업의 숨통을터주는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통신서비스 업체 전체 매출이 3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연간 매출이 6조원으로 추정되는 휴대인터넷이 고성장을 책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 유선업체 `적극', 무선업체는 `소극' 유선업체들은 이같은 휴대인터넷을 무선 시장 진입의 호기로 받아들여 적극적인추진에 나설 전망이지만 무선업체로서는 이중 투자 등 부담이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사업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는 KT, 하나로텔레콤 등의 움직임이사업자 선정과 기술 진화 속도 등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원증권의 두 애널리스트는 "유선업체들은 적극적인 추진 입장을, 반면 무선사업자들은 소극적.방어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선 업체로서는 무선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이며 이미 통신 인프라를 갖춰 투자비 부담도 적을 것이라는 게 이같은 주장의 근거다. 반면 무선사업자들은 이미 1X, 1X EV-DO 등 방식으로 데이터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등과의 중복투자도 우려되는 만큼 당장은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 양.조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기술 진화 속도와 KT의 사업 추진강도"라며 "KT가적극적이면 사업은 활성화되겠지만 WCDMA, HSPDA 등 경쟁 기술의 진화가 빠르면 이동전화 사업자는 상대적으로 휴대인터넷 사업 비중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김 연구원은 "와이브로는 인터넷서비스지만 결국은 이동통신 사업자수를 늘리는 것으로 유선업체는 신규시장 진출 효과를 보지만 무선업체는 앞마당을내주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 관련 주가는? 따라서 와이브로 서비스의 수혜는 무선통신 업체보다는 유선통신 사업자인 KT와하나로통신 등에게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또 관련 장비주들도 서비스 시행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 확실시된다. 동원증권 양종인.조성옥 애널리스트는 "KT, 하나로통신 등 유선통신업체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나 이동통신업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김 연구원도 "사업자 선정이 유력시되는 KT가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받을 것이지만 앞마당을 내놓는 SK텔레콤은 중립적일 것"이라면서 "어쨌든 장비업체들의 수혜는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2월로 예정된 사업자 선정까지 대상 업체들의 `이합집산' 시나리오에따라 개별 업체의 주가는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 예를들어 하나로텔레콤이 사업권을 얻고SKT가 실패할 경우 하나로통신에 대한 M&A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하나로는 물론 SKT 주가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하나로와 SKT가 동시에 사업권을 획득한다면 선발주자와 경쟁해야하는 하나로 주가는 심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이시훈 애널리스트도 4개 사업권 신청 예상 기업중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공조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이는 하나로텔레콤 주가 모멘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