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이나 습지 등에서 대량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메탄이 자연계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을 재미 교포 과학자가 규명했다.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최신호(10일자)에서 캔자스대 김형준 박사(34?사진)와 데이비드 그레이엄 교수팀이 박테리아가 메타노박틴이라는 화합물을 통해 구리를 흡수하고 이를 이용해 메탄을 분해하는 과정을 밝혀냈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는 박테리아가 구리원자를 흡수해 메탄 분해에 활용하는 과정을 처음으로 밝힌 것으로,생물학적인 메탄 산화과정과 지구의 탄소순환 규명은 물론 온실가스의 억제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로 현재 미네소타대학의 박사 후 연구원인 김 박사는 "메탄은 대기 중으로 도달하기 전에 3분의1 정도가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지만 지금까지 그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메티로시누스 트리코스포리움 OB3b'라는 박테리아가 스스로 방출하는 메타노박틴이 구리를 흡수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 물질의 결정구조도 규명했다. 김 박사는 "메타노박틴은 항균성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메티노박틴의 구리 흡수성질은 공정상 구리가 없는 물이 필요한 반도체산업에 응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