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를 원료로 만든 건강기능 식품과 화장품이 쏟아져나오면서 알로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때맞춰 9일부터 10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국제알로에기준심의협회(IASC) 제23차 총회"가 열렸다. "국제알로에학술올림픽"으로 통하는 이번 총회에서는 국내외 알로에전문가의 논문 13편이 발표됐다. 알로에가 치매 치료와 알레르기 질병에 효과가 있으며 다당류 면역조절을 활성화하는 기능도 있다고 보고됐다. 웰빙 바람을 타고 알로레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알로에가 인체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본다. ◆4천년 동안 사용된 약초 알로에는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약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고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가 피부 관리를 위해 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도 '중국인들은 위병 치료와 종기,피부 질환에 알로에를 사용한다'는 기록이 있다. 알로에는 5백여 종류가 있으며 알로에 베라,알로에 사포나리아,알로에 아보레센스 등 3가지가 주로 쓰인다. 알로에는 잎 속에 있는 젤리 형태를 그냥 먹거나 주스로 갈아 마실 수 있다. 설탕,요구르트 등에 타서 먹기도 한다. ◆피부 보습 및 살균력 뛰어나 알로에는 강력한 살균력과 세포 재생력을 갖고 있으며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주는 효과가 있다. 알로에는 보습 효과가 뛰어나 피부를 항상 촉촉하게 유지시켜 주고 과다하게 분비된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해 깨끗한 피부로 가꿔주기도 한다. 소염 살균 재생 작용도 뛰어나 습진 무좀과 같은 피부염은 물론 화상에 효과를 발휘한다. 타박상으로 인한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도 한다. 편도선염 기관지염도 개선시켜 주며 급체 만성위염 위산과다증 위·십이지장궤양 만성장염 변비 치질에도 잘 듣는다. 과음 후 머리가 아플 때,차 멀미에도 알로에가 효과적이다. 알로에의 유효 성분은 아직도 완전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지만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세균과 곰팡이를 죽이고,독소를 중화하는 알로에틴 △궤양에 효과가 있는 알로에우르신 △항암 효과가 있는 알로미틴 △피부를 개선하는 스테로이드 아미노산 △천연 항생물질 △상처치유 호르몬과 각종 무기질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성분은 다당체인 폴리사카라이드로 항암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나 에이즈나 암 치료 등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화도 억제 일부에서는 시판 중인 알로에 제품들이 간암 피부암 백혈병 등을 억제하며 간세포 성장과 혈관생성을 촉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레르기를 치료하며 뇌졸중 당뇨병 관절염 건선 기미 신부전증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변비개선,항균작용,피부미백,외상치유 등에는 효과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으나 다른 효능은 검증을 더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알로에의 여러가지 효능과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기 위한 연구가 10여년째 계속되고 있다. 알로에를 이용한 신약 개발까지 추진되고 있다. 노화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텍사스 의대의 유병팔 교수 팀은 알로에가 노화 억제에 효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유 교수는 "쥐의 먹이에 알로에를 1% 섞어 먹인 결과 이를 먹이지 않은 쥐에 비해 노화 속도가 20%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장기복용시 위경련 유발 우려 의료계 일부에서는 그동안 발표된 알로에 효능은 대부분이 비생체실험이나 동물실험의 결과라며 알로에 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미국 독일 등에서는 알로에의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주로 바르는 약이나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독일 등에서는 알로에를 장기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고있다. 특히 임신부나 12세 이하 어린이,염증성 및 폐쇄성 장질환,충수돌기염(맹장염),원인불명 복통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알로에 복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유 교수는 알로에 복용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작용은 위장 경련이며 위장신경조직 손상,장벽 착색,저칼륨증,피부과민반응,대장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부작용은 흔하지 않으며 판매 중인 제품 대부분은 안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