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맛이 사는 다기 고르기 .. 보온력 약한 '자기'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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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기려면 궁합이 맞는 다기를 고르는 것이 필수.다기는 보통 "자기(瓷器)"와 "사기(沙器)"를 많이 사용하는데,자기는 1천3백도의 높은 온도로 굽기 때문에 열 전도율이 높아 뜨거운물을 부었을 때 사기보다 빨리 식는다.
외관상 자기는 하얗고 매끄러운 질감을 가졌고,사기는 상대적으로 투박한 느낌으로 구별할 수 있다.
녹차는 보온력이 약한 자기를 사용하는게 떫은 맛을 내는 성분(폴리페놀)이 적게 우러나와 좋다.
이에 반해 외형이 매끈하고 단단한 찻잎은 천천히 식는 사기를 사용해야 맛과 향이 충분히 우러나온다.
좋은 다기를 고를땐 몸체를 두드려본다.
맑은 소리를 내는 것이 고온에서 구운 단단한 것.둔탁한 소리를 내는 것은 저온에서 구운 것으로 깨지기 쉽다.
또 뚜껑과 입구가 잘 맞지 않으면 차가 입구 부분으로 흘러나오거나 보온력이 떨어져 향기가 많이 날아가므로 잘 살펴봐야 한다.
물대 부분의 거름망도 잘 살펴본다.
거름망이 너무 작거나 잘 뚫려있지 않으면 막히기 쉽고,첫 잔과 뒤에 따른 잔의 농도차가 너무 커진다.
또 찻주전자는 입구부분과 물이 나오는 물대가 평행을 이루는 것이 좋다.
물대가 입구부분보다 높을 경우 차가 입구에서 먼저 흘러나오기 때문.반면 물대가 너무 짧으면 차 나오는 속도가 너무 빨라져 따를 때 차가 튀거나,따르는 것을 멈추기가 어렵다.
다기를 살 때는 5인용 찻주전자와 숙우(물 식히는 그릇),개수그릇(버리는물 담는 그릇),찻잔받침,찻잔을 기본으로 하나 반드시 다 갖출 필요는 없다.
요즘엔 개인용 다기나 2인용 다기가 인기다.
몇 천원대 부터 몇 십만원대 까지 가격대는 다양하다.
(도움말씀 광주요)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