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어느듯 '따뜻한 차(茶)한잔'이 그리운 가을이다.
향긋한 자연의 내음을 천천히 비우다보면 내 심신의 잔찌꺼기들도 눈녹듯 사라지는 것이 차의 매력.요즘엔 건강 바람을 타고 차의 종류도 풍성해지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은 차는 녹차,허브차,홍차 순.
차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차도 인기가 높다
# 녹차
녹차는 찻잎이 가늘면서도 잘 말아져 있고,검은 녹색을 띠며 단단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은 제품이다.
잎이 큰 것은 비나 물에 젖은 것이고,황색을 띠는 잎은 오래된 것이므로 좋지 않다.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되는 차는 대부분 밀봉 포장이라 찻잎 상태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가능한 견본품을 보거나 시음을 한 뒤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수제차는 완전 건조가 어려워 오래두면 맛이 급격히 떨어진다.
때문에 구입할 땐 지관 하단부에 찍혀있는 유통기한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수.제조일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된 차는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참고해야 할 것.또 상품 회전력이 빠른 곳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신선한 차를 구매하는 요령이다.
또 보관할 땐 냉동실에 보관해야 향이 오래간다.
녹차를 처음 접하거나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구수한 맛이 강한 현미 녹차나 강한 열처리를 거쳐 카페인 함량이 낮은 '배차(焙茶)'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중인 사람이나 당뇨 환자는 가루차가,몸이 매우 피곤할 때는 어린 잎을 말려 갈은 '말차(抹茶)'가 적당하다.
# 홍차
홍차를 접할 땐 잉글리시브랙퍼스트(English Breakfast)같은 향이 약한 종류에서 강한 것으로 점차 옮겨가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홍차잎은 무거우면서도 싹(芽)이 많고 줄기가 포함되지 않아야 상품(上品).또 손으로 비볐을 때 모래를 비빌 때의 소리가 나야 잘 건조된 것이고,맥아당(엿당)과 같은 향이 나야 좋다.
차 찌꺼기로도 홍차의 품질을 알 수 있다.
차를 우린 다음 찌꺼기의 모양이 톱니모양으로 울퉁불퉁하거나 시들어 있으면 발효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다.
또 홍차는 2번 정도 우려 마시는 것이 좋으며 2∼4분 정도 우리는 것이 좋다.
# 허브차
유럽의 허브차는 국산차에 비해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향과 성분에 각종 치료 기능이 있어 웰빙 바람을 타고 인기가 높다.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허브와 각종 과일,꽃 등을 함께 넣어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
허브 농장에서도 원하는 양만큼 덜어서 살 수 있다.
단,허브차는 커피보다 유통기한이 짧은 경우가 많으므로 유통기한을 넉넉하게 잡고 사야한다.
# 중국차
중국차는 아직 파는 곳이 많지 않아 제대로 알고 사야한다.
중국 현지에서 살 경우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구입하거나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따라서 차를 구입할 때는 잘 아는 전문가와 함께 동행하거나,믿을만한 유통업체를 통해 수입된 것을 사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대만산이 중국산에 비해서 고급차가 많이 수입되고 있어 가격이 비싸다.
중국차는 재배 지역에 따라 맛에 차이가 나는데.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우롱차의 경우 재배지역이 고도가 높은 곳일 수록 향이 더 강해,가격도 비싸다.
중국차를 처음 접할때는 우롱차나 철관음 등 대중적인 제품 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한편 녹차가 60∼70도 정도로 찻물을 식혀 우려내는 반면,중국차는 9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마신다는 점도 주의하자.(도움말씀:롯데백화점 건강식품 담당 임헌홍 바이어,신세계백화점 식품팀 이성동 부장)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