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금융권에서 폐쇄적인 순혈주의를 고치기 위해 외부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사례가 많았으나 이제는 재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연임을 불가능하게 만든 금융감독위 제재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고 대답해 LG카드 부실사태때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던 김 행장에 대한 '보복성 제재'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이날 조찬 강연과 정례 브리핑에서 일문일답 내용. -금감위의 김 행장에 대한 제재조치가 제대로 됐다고 보는가. "내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있을 수 없다." -금융권 CEO의 인사원칙에 대한 의견은. "내부 승진형 CEO는 조직 노쇠화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외부에서 CEO를 데려오는 게 좋다는 고정관념이 생겼는데 이 역시 바람직하지는 않다. 내·외부를 가리지 않는 합리적인 CEO 탐색활동이 필요하다." -콜금리 동결에 대해서는. "경기상황(인하요인)과 물가우려(인상요인)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본 것 같은데,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은 아쉽다. 좀 더 경기상승을 위한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화폐단위 절하(리디노미네이션)논란도 일었는데. "대답하기가 까다롭다. 고액권 발행이든 리디노미네이션이든 순수하게 경제적인 필요성과 내용 방법을 논의해 검토해야 한다. 정치권에서 시작하면 순수성 등을 의심받을 수 있다.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쯤 공론화할 것인지도 쉽게 판단하기가 어렵다. 지금은 검토 자체가 힘들다. 예금 동결과 같은 긴급조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갖고 준비해서 하겠다." -건설경기 회복 여부가 내년 경기의 관건이 된다는데. "누누이 얘기했듯이 주택 정책을 경기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 쓰지는 않겠다. 중장기적으로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수요 기반을 넓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 종합부동산세를 준비하고 있는데 좀 더 기다려 달라."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